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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2020. 07. 20 (조선일보) 학생 스스로 과제 찾고 수행...미래사회 이끌 '멀티플레이어' 자란다

  • 김인구
  • 2020-07-22
  • 3611

[WURI랭킹 특집] 아주대

'여러 분야의 소양을 갖춘 멀티플레이어.' 아주대가 양성하는 인재의 모습이다. 아주대학교(총장 박형주)는 학생들이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WURI(The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윤리적 가치와 기업가정신 부문에서 각각 13위, 34위를 차지했다. WURI랭킹은 새로운 교육과 연구를 통해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전 세계 고등교육기관 혁신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1회 차를 맞은 올해는 전 세계 고등교육기관 280곳의 469개 프로그램을 살폈다.

아주대의 상징물인 선구자상 모습(왼쪽). 파란학기제 성과 발표회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한 과제물을 살펴보고 있다.
아주대의 상징물인 선구자상 모습(왼쪽). 파란학기제 성과 발표회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한 과제물을 살펴보고 있다. /아주대 제공


◇마음맺음 사업·파란학기제 호평

이번에 우수한 평가를 받은 아주대의 프로그램은 마음맺음 사업과 파란학기제다. 윤리적 가치 부문에서 13위에 오른 마음맺음 사업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매년 의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본과 진급 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비교과 활동으로, 학생들은 수원 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된 회원 중 한 명과 짝을 이루게 된다. 이후 본인이 맡게 된 회원과 매달 한 번 이상 가정 방문, 전화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연락한다. 신체질환이나 복용 약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시간도 갖는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 노인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인은 학생과 시간을 보내며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줄일 수 있고 신체질환 관리에 필요한 의학적 도움도 받게 된다. 학생들에게는 인성교육 측면에서 도움을 준다. 아주대 관계자는 "전화, 방문 횟수, 메일링 등의 활동 이력을 토대로 프로그램 수료 여부를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정신 부문에서 호평을 받은 파란학기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설계한 과제를 수행하며 학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6년 1학기부터 2019년 2학기까지 총 8학기 동안 775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올 1학기에도 14개 팀 62명이 파란학기제에 참여했다.

파란학기라는 이름은 아주대의 상징색인 파란색에서 따온 것으로, 알(자신의 틀)을 깬다는 파란(破卵)과 이런 시도를 통해 사회에 신선한 파란(波瀾)을 일으킨다는 뜻을 동시에 담고 있다. 참가자들은 인문, 문화·예술, 봉사, 국제화, 산학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본인들이 설계하거나 학교, 교수가 제안한 과제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이 그간 실시한 과제로는 ▲시각 장애인의 버스 이용 불편 해결을 위한 설루션 개발 ▲까마귀에 의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전선 보호물 제작 ▲소방대원 고충 체험 및 안전 의식 강화를 위한 게임 개발 ▲학교 인근 상권을 살리기 위한 시장 분석 ▲아주대 축구부가 대학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조사 등이 있다.

아주대는 올해 파란학기제에 참여한 학생 중 일부를 선발해 박형주 총장과 지난 1월에 열린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계기, 미래 교육 방향성 점검도

아주대에서는 이 밖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외 연수 지원 사업인 파란사다리 참여를 들 수 있다. 파란사다리는 어려운 환경에도 자기 개발, 진로 개척에 힘쓰는 대학생들에게 해외 연수 경험을 지원하는 국고 지원 사업이다. 지난 2015년 아주대에서 진행한 'AFTER YOU아주 글로벌 캠퍼스' 프로그램을 모태로 탄생했다. 아주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파란사다리 주관 대학 중 한 곳으로 본교 학생뿐 아니라 인근 대학의 학생들도 선발해 여름방학 동안 미국 미시간대학과 워싱턴대학 등에 보내준다"며 "비용은 한국장학재단과 아주대의 기금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의 대학 교육 방향성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뉴노멀 교육 TF'를 구성해 올 1학기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정리하고, 교내외 사례를 분석하며 대학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의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온라인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학교육 혁신포럼'을 개최해 대학 교육의 혁신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폴 김(Paul Kim) 미국 스탠퍼드대학원 부원장과 이주호 전 교육부장관의 기조 강연에 이어 아주대와 고려대, 부산대, 포항공과대(POSTECH) 등의 교육 개편 사례가 발표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9/2020071900962.html